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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가서 사진을 찍었다표정이 병신같았다 나를 보고 지적장애인 같다고 했다. 슬프게도 나는 그 말에 반박하지 못하겠더라정말 그렇게 생겨서 언제나 사진찍을 때 표정과 얼굴이, 포즈가 모든게 맘에 안 든다다른 사람들은 그러면 사진찍을때 어떤 얼굴을 할지 연구하는데 나는 사진찍는 것을 피했다 이젠 사진찍으면 울 거 같다내 사진을 보고 수군대며 어머.. 쟤...이럴까봐 무섭다 단체사진도 숨어버리고 싶다왜 항상 눈을 감고 웃을때 팔자주름이 미친듯이 깊어지고 턱은 튀어나오는지 부모님은 나를 좋아한다근데 종잡을 수 없다나를 좋아하긴 한다. 얼마까지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다른사람이랑 싸울 땐 나를 버릴 수 있을 것 같다.내가 어렸을 땐 언제든지 나를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생각났다8살?9살? 까지 항상 나를 버리는..

감정 쓰레기통 2024.10.03

10월이 무섭다

특별히 눈치 봐야 하는 달무서움이 기인한 이유는 무엇일까?내 감정을 들여다보자난 누군가 도움을 바라는 것이 싫다도움을 바라는 그 마음이 그 자체로 부담된다어렸던 나에게 가장이 되라고 했던 그 말의 연장선상인 것 같아서위로와 공감 나는 받았던가? 받고 기억을 못하는 것도 있을 수 있을것 같다내가 다른사람들을 공감해주면 나도 공감받을 수 있을 것 같다부모님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은 더 고약해지는 것 같다나도 그렇게 될까?둘은 어찌저찌 만나서 살았지만 난 지금까지 누구도 만나본 적이 없다만나지 못할 것 같다새로운 경험은 정말 좋지만 새로운 만남은 고통이다. 인간관계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나를 평가하는 잣대만 많아진다나를 모르는 것이 나의 평가의 잣대를 줄이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_____..

감정 쓰레기통 2024.10.03

생각났다초등학생 때 진심으로 죽어버리고 싶었다이런 삶에서 살아서 뭐하나엄마 아빠는 싸우고 죽여버리겠다고 하는데나는 왜 살아있나공부도 안하고 엄마돈을 훔쳐가면서 욕구를 채웠다들킬까봐 두려웠다죽자내가 죽으면서 아빠때문이라고 유서를 남기고 싶었다지금은 이해하지만 아빠가 내게 쏟아부은 기대, 엄마의 방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부모를 사랑한다. 사랑하는건가?공부를 잘했었다대학은 인서울을 못했다부끄러웠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알고있었다 숨기고싶었다나말고 다른지역으로 학교를 진학한 친구들은 다 인서울을 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 같다나는 뭐하고있는건가이 시골 우물 이끼 속에서개구리조차 되지 못하는 초파리 주제에옷도 못 입는다 감각이 없다 나 혼자 어딜 내놔도 병신취급받을거다언제나 열등한 존재일 거다

감정 쓰레기통 2024.09.30

깨달아 가는 것

아버지도 1등 하고 싶어서 나한테 1등 1등 했다나는 달리기를 못한다나는 운동을 정말 못한다 어렸을땐 키가 컸는데 왜 못 뛰는지 우스개소리 소재가 되었다그게 너무 싫었다 운동장에 혼자 남아서 꼴찌가 되는 기분 처참했다숨기고 싶은데 달리기 이야기를 한다 앞사람이 다 넘어지면 내가 1등이라고 한다 그럴 일은 절대 없는데나를 더 비참하게 했다나는 뛰는 것 조차 병신같은 아이다내 부족함을 알고 도와달라고 했다가족신문을 만들어야 했다.3학년 때 부터 가족신문 숙제가 생겼다언제나 가족과 같이 만들고 싶었다. 한번도 같이 만들어 본 적이 없다울면서 만들었다. 처음엔 가족사진도 없었다. 졸라서 여행을 간 곳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가족사진을 찍기 싫어하더라사진에 찍히는 모습이 다들 볼품없어서 싫었던거 같다 근데 그때는 우..

감정 쓰레기통 2024.09.30

결국 나야

회피회피한게 드러나면 수치스럽다 당장 죽어버리고싶다내감정을 생각해본다감정을 떠올리니 불안하다 잠잠해진다나의 현실은 어떤것일까나의 현실.나는 혼자나는 벼랑끝에 혼자 서 있다언제나 나는 혼자 해야했다나는 혼자였다내가 피해서 친구가 없는 거였나 친구가 없어서 내가 피했나나는 친구가 많고 싶었는데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없었다열등감에 미쳐버릴거같았다 친구가 많고싶었다돈이 많고 싶었다돈이 많으면 친구가 많던데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내가 혼자 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니까 어려도 혼자 하는거다내 넋두리 들어줄 사람은 없다 나밖에없다 다들 제각각의 이유로 마음이 힘들다나한테 넋두리 하고싶어하는 사람밖에 없다 내껀 듣고싶어하지않는다난 또 혼자다무서웠구나서러웠구나억압해야했던 이유는 뭐였을까내 희망은 하늘 끝에 닿아있..

감정 쓰레기통 2024.09.30